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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에서 기적까지(2/15수)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이동하시면서 치유하시는
자유로운 그분을 뵙고 있다
또 어떤 마을에서는 뭔가
기적을 일으키는 것이 뭐해
아예 다른 마을로 이동했다
그분도 확실히 싫으면 싫다
선을 확 그으시면서 떠났다
그분이 벳사이다로 갔는데
인기가 많으신 분이라서인지
그 마을까지 인산인해를 이뤄
참 난해한 상황이 벌어지는데
그 가운데 눈이 안 보이는
사람을 많은 사람이 모셔왔다
그러자 그분은 뭔가 이상한지
시각장애인을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아가 치유시키신다
우선 두 눈에 침을 바르시고
그에게 손을 얹으신 다음
“무엇이 보이느냐” 질문한다
그 순간 치유가 되어 보인다
여기서 예민한 것 하나는
그분도 장소에 대해서만큼은
아주 철저하게 지킨다는 것
무엇 때문에 그랬을까 하고
잠심에 잠기는데 뭔가가 온다
마치 낚시에 대어가 올 때
느낌이 확 오는 게 느껴진다
다 내 영역이기는 하지만
저렇게 예민하고 날카로운
저 사람들과 대거리할 때인가
아직 때가 아니니 예의라는 걸
지키길 원하는 사람들에겐
최대한 지키길 원하는 그분이다
하여간 대단한 분이란 걸
확연하게 확인하는 순간이다
해서 겸손하신 그분을 닮자는 것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