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축하합니다(4/9일)

 

막달라 마리아는 달랐다

그분의 말씀을 깊이 새겨

부활이란 걸 만나기 위해

그 무서운 새벽에 무덤가

그곳을 여자 혼자서 갔다

너무 조용해서 이상했다

아니 뭔 일이 벌어진 걸까

그래서 무덤가로 가 봤더니

말 그대로 오 마이 갓이다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무덤의 돌은 치워져 있고

텅 빈 무덤엔 수의만 흩어져

마치 귀신이라도 나올 듯

그럼 누가 장난을 친 것인가

짐승이 그럴 수는 없는 노릇

그럼 사람 짓인데 누구일까

그렇다면 경비병들이 한 짓

상상이 한계에 부닥치자 

더 이상 뭘 할 수 없는 상황

이때 그분의 말씀 하나하나를

다시 복귀해보는 이들

뭔가 조금씩 감이 잡혀 오는데

그분께서 등장하시는 메시지

무엇을 찾고 있느냐

그분은 이미 부활하셔서

여기를 떠났다는 걸 모르느냐

이제야 정신이 확 드는 바보들

그때 여기저기서 그분을 봤다는

소식들이 이구동성으로 들린다

그렇구나 이래서 깨어 있어야 

부활하신 그분을 만나는 구나

그렇다 우리는 죽어 있었다

봄이 왔어도 그저 마냥 잠자는

그런 어리석은 존재로 남아 있는

그런 게으른 존재들 말이다

영원히 살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그분처럼 깨어 부활해야 함을 말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