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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춘몽을 넘는 세상(6/7수)
무엇이든지 한쪽으로 쏠리면
우를 범하는 게 맞는가 보다
사두가이파 사람들의 치우침
그래서일까 꼭 외짝이 눈처럼
한쪽만 보려는 경향이 있어
아주 넓은 세상을 못 본다
그러다 보니 죽어서까지도
한쪽만 보려는 이상한 습관
해서 결국 그분을 괴롭힌다
일곱 형제가 같은 형수와
모두가 혼인을 했다면 누가
과연 그들의 부인이 될까
아랍 유대인들 사이이기에
이 말이 성사되기도 하고
말 같지도 않은 말로 인해
그분은 시비에 시달린다
그러나 이런 걸 가지고
왈가왈부할 분이 아니시다
단박에 결론을 내 버리신다
이 사람들아 생각 좀 해
자네들이 천국이 뭔지 아나
천국은 세속과 완전 다르다네
아예 이곳처럼 혼인 자체가
없다는 걸 왜 모르느냐 말야
자네들이 세상을 하직하는
그 순간을 참으로 걱정하시게
먼저 죽음 뒤에 닥쳐올 것들
그것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나
적어도 죽음 뒤에 오는 부활
그것에 대해 뭔가를 안다면
굳이 내게 이렇게 귀찮게
안 해도 된다는 걸 모르니
저기 천국의 모습이 안 보이나
저렇게 자유롭게 유영하는
천사들이 모습이 안 보이는가
저분들처럼 되기만 한다면
당신들의 고민은 한낮 일장춘몽이야!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