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소금으로 가는 길(6/13화)

 

세상의 빛과 소금의 되는 길

그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내가 빛과 소금

그 역할을 온전히 하고 있나

이 질문엔 예하고 대답할 사람

몇이나 있을까 이게 문제다

하나둘 하늘로 간 분들을 본다

나의 부모님에서부터 순국선열

가톨릭 안에선 성인이 되신 분

결코 간단치 않음을 만난다

적어도 부모님들은 대단했다

특히 우리를 키워내신 그분들

전쟁을 다 겪어가면서 산 삶

전쟁은 어려움의 중심이었고

전쟁이 끝난 뒤에 고난의 연속

그래도 5-10명의 아이를

어떻게 키워냈을까 생각하면

세상이 너무 많이 바뀌어 있다

우리는 크면서 베트남 전쟁에서

얼마나 치열하고 난폭한 삶이

무엇인지를 너무 잔인하게 봤다

지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인들

전쟁을 끝내기만 하면 평화인데

민족 갈등과 사상적 이데올로기

거기다가 경제의 힘에 밀려서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하는 논리

근데 깊이 들어가 보면 참 난항

물론 이런 난해한 시대 안에서

괴물도 탄생하고 영웅도 나온다

근데 우린 이런 걸 원치 않는다

진정한 시대의 빛과 소금이란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인간 삶을

평화 사랑으로 소박하게 나누는

그걸 소중하게 여기고 유지하는

그런 세대를 엮어내는 사람들

그들이 우리에겐 빛과 소금이다

마치 그분이 그렇게 해냈듯이 말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