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렇게 어려워서야(7/13목)

 

예수님의 말씀을 믿을 수 있지만

제자들의 말씀은 믿기 어렵다

하느님은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글쎄 인간인 당신들을 어떻게

믿으라는 것인지 하고 대든다

어느 영역에선 맞는 말이지만

또 다른 영역에선 그런 믿음도

없으면서 과연 무엇을 바라겠나

진정으로 복을 빌어준들 저런

마음의 상태를 가진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복이 전해질 수 있겠나

해서 서로 믿지 못하는 상황은

쌍방이 어려움의 길로 들어섬이다

해서 그분은 제자들을 향해 

하늘과 당신을 그대로 닮을 것을 

온전히 주문하고 계심을 만난다

근데 그 주문이 장난이 아니다

앓는 이들을 고쳐주라 하시고

죽은 이들까지 일으켜 주라신다

나병환자들을 깨끗하게 해주고

또 마귀들까지 쫓아내라 하신다

근데 공짜로 해주라 하시는 그분

더 가혹한 건 금, 은, 구리 돈에

여행 보따리, 여벌 옷, 신발에 

지팡이까지도 전혀 지니지 말라신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모든 걸 하늘에 맡기라는 명령

근데 왜 지팡이까지도 지니지 말라

이건 모든 안전장치마저도

지니지 말라는 혹독한 말씀이다

거기다가 마을에 들어가 머물 곳

그곳을 발견하면 쓸데없이 이곳저곳

다니지 말고 떠날 때까지 그곳에서

머물라고 간곡히 말씀하신다

또 하나 꼭 복을 빌어주라 하신다

이대로 했더니 참으로 행복했다

한눈을 판 순간 모든 게 망가짐을 만났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