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영성(7/23일)

 

기다려 주시는 그분을 본다

참으로 대단한 분이시다

누구 같으면 벌써 보복에 

그러나 그분은 비유 +알파

추수할 때까지 기다려 주라

가라지에 악의 뿌리인데 

무엇이 괜찮아 기다려 주나

기다리다 보면 회심할 기회가

허나 시비에 다투다 보면 함께

화를 입을까 싶어 기다려 주는

그분의 속 깊은 마음을 만난다

사실 밀을 수확하기 이전에

가라지가 확 보인다 해서

함부로 그것을 제거하다 보면

밀까지 그대로 뽑는 실수

그러면 한해 농사를 망치는

그런 낭패를 볼 수 있기에

빈대 잡다 초가삼간 태우는 

그런 우를 범하지 말라시는

해서 기다렸다가 수확 때

그것을 불구덩이에 던지라고

해서 우리도 내 옆에 누가

진정한 친구요 천상을 향하는

동료인지를 정확히 살펴야 한다

간혹 내가 정도를 잘 가는데

시비를 지나 유혹에 장으로 

나를 이끌고 있다면 과연 그가

나의 온전한 친구이겠는가

그렇다고 그를 막 대하다 보면

더 큰 화를 입을 수도 있으니

그를 어떻게 회개의 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 고민 기도

그것이 성공하면 나는 물론이요

그 악의 구렁텅이의 친구를

다시 그분께로 향하게 하는

아주 큰 은총을 입게 된다

이것이 그분의 기다림의 영성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