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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셈법(9/24일)
그분의 깊은 그 속마음을
이처럼 비천한 제가 알까요
우리는 모른다는 걸 전제할 때
그분으로부터 배움의 조각들
그걸 조금씩 알아 나간다
오늘 그분은 6시 9시 17시
그렇게 많은 시간의 차를
그대로 극복하시면서 품삯
그걸 똑같이 지급하는데
세상의 눈과 계산으로는
불공평하다고 투덜댄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그건 내가 아는 범위
그 안에서의 셈법인 셈이고
천상의 셈법이자 그분 방식
그건 전혀 다르다는 걸
그 안에서 곧바로 발견한다
해서 우리는 무상성의 원리
이걸 꼭 터득할 필가 있다
그분은 머리카락도 다 세고
누가 가난의 고초를 겪는지
또 누가 가장 아파하는지
이 모든 걸 다 아시기에
당신의 하늘나라 곳간에서
거기에 걸맞게 곳간 문을 열어
굶주리는 사람들에겐 적어도
아무 조건 없이 내어주신다
그게 바로 하늘로부터 내리는
눈비 햇빛 공기와 바람까지
무상으로 주어지는 것들이다
우리가 그분처럼 모든 걸
무상으로 나눌 수 있다면
더 이상 다툼도 전쟁도
전혀 필요치 않을 터인데
마냥 더 가지고 싶은 욕망이
하늘과 땅과 너나를 갈라놔
눈도 마음도 다 어둡게 해
이렇게 모든 걸 다 계산하고 있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