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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이 도대체 뭐야(11/16목)
하느님 나라는 뭘까
막연히 하늘을 가르치는
그런 건 분명히 아니다
존재자 그분이 존재하지만
하늘 어디에서 우리를
조정하고 안내하는 그런 분
이상적으론 그렇게 보겠으나
현실적으론 나를 이끄는 분
우리는 완전하지 않기에
늘 불안한 상태에서 산다
해서 완전한 분과의 대화
그리고 함께 하는 그 안에서
우리는 안정을 찾아간다
젊은 날엔 뭘 해도 다되지만
세월이 흘러 과거를 회상하는
그런 나이로 들어서면 글쎄
누군가에게 의존하게 된다
근데 그게 사람에게 의존
이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완전 노인이 되면
그렇게 사랑의 완전체였던
그 아들딸들도 마음이 변한다
그리고 어디 좋은 양로원
아니면 요양원 하면서 딴소리
이미 마음이 떠난 것이다
이때 가장 완벽한 건 그분
그리고 기도 안에서 나를 강화
그래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를 오롯이 봉헌하면서 함께
갈 그분을 찾을 수밖에
이때 하느님 나라가 깃든다
해서 우리는 내가 가장 안전하고
완벽한 삶으로 들어가는 기반
이것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세상 어디에도 그걸 주는
그런 사람은 없다는 걸 깨닫는다
이때 그분과 하나가 되면 거기가 천국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