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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의 영성의 깊이(12/27수)
엊그제 예수님이 탄생했는데
바로 요한 제자가 등장한다
뭔가 분위기와 안 어울리지만
예수님과 가장 친한 요한이다
어떻게 보면 예수님 곁에서
그림자처럼 보필하던 제자다
오죽하면 그분이 떠나면서
성모님을 향해 또 요한에게
당신의 아들이라고 할 만큼
그렇게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늘 그분 곁에
머무는 게 자신 일의 전부
아니 몸종 같은 그런 사람이다
그분께서 부르는 장면에서도
조금도 망설임 없이 형 야고보
그와 함께 모든 걸 버리고
완전 자유로운 몸으로 투신
그런 완벽한 모습을 보인 이가
바로 요한 사도였었다
다른 제자들이 다 피신하여도
그는 마지막까지 그분 곁과
성모님 곁을 완벽하게 지켰다
또 의식도 늘 깨어 있었기에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
그것이 전해지자 용수철처럼
아니 마라톤 선수가 돼
단숨에 무덤까지 달려갔다
그는 그분을 향해선 늘
유비무환의 삶을 살아냈다
이런 영성이 어디에서 왔을까
천부적으로 타고났다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그분을 만난 순간
이미 천상의 사람처럼 살았다
이 말의 의미가 뭔지 아는 사람
그 사람은 요한처럼 될 것이다
해서 그분도 늘 그를 챙겼다
특히 타볼 산의 천상회의 때
그를 초대한 건 최고 절정이었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