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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도 고개를 숙이다니(1/27토)
평정을 잃지 않는 분을 만난다
호수의 큰 풍랑 속에서도
뱃고물을 베개 삼아 주무시는
저분의 저울추 같은 평정심
그건 과연 어디에서 오는가
그만큼 수행의 깊이에서 오는
내공이 완전히 차별화되어
자연의 한계까지도 뛰어넘고
그 무엇도 초탈하려는 큰 힘
이는 사람의 하는 수행의 삶
그것도 넘어서 있음을 본다
사실 갈릴리 호수는 바다처럼
굉장히 넓은 호수이기에 바다
그것과 그대로 비교가 되며
그러기에 이렇게 큰 풍랑도
자주 일어날 수 있음을 본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큰 풍랑에 다들 정신이 없는데
유일하게 그분만이 고요하다
그럼 제자들의 호들갑인가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큰 폭풍으로 인해 배 안에
물이 가득하다는 걸 봐서는
사고 직전인 게 확실하다
해서 제자들은 그분께 도움
그러자 그분은 일어나시어
그냥 말씀으로 성난 풍랑을
잔잔하게 만들고 계신다
아니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
그럼 자연의 힘도 조절하신다
이건 게임이 끝난 셈이 확실하다
아직 자연을 다스린 분은
세상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었다
그러니 제자들이 그분을 뵈면서
그분의 놀라운 순간을 목격하니
절대로 그분을 떠날 수 없음이다
여기에 그분의 신앙의 신비가 빛난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