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게 하는 그 무엇(2/13화)

 

오병이어의 기적을 본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가능

의문을 품으면 거기엔 꽝

그러나 긍정의 문을 열면

그곳에선 기적이 시작된다

오 천명을 먹인 빵의 신비

무엇이 이걸 가능케 했나

분명 그분의 자비와 사랑

그 안에서 측은지심의 발동

근데 그 동기를 제공하는

주인공은 절대 어른이 아닌

꼬마 아이의 마음의 문

그것이 열림과 동시에 

그분의 초월적 신비가 발동

그래도 그렇지 오 천명은

너무 많은 숫자가 아닌가

오십 명을 먹이려 해도 글쎄

파리바켓 빵집의 빵을 몽땅

그렇다면 큰 트럭에 한가득

빵을 다 가져온다는 건데

그럼 서울 시내 빵을 싹쓸이

이런 상상을 해본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 상상

진짜는 마음의 문을 열고

또 지갑과 가방을 열어

자기도 먹고 옆 사람도 먹이는

깊은 나눔의 마음을 갖는

그런 신비 차원의 움직임

이걸 그분은 시작한 것이고

그 안에서 빵의 신비이자

오병이어의 기적 그리고

자신을 완전히 내어주는

성체성사의 초월적인 신비가

아이의 순수한 나눔에서

시작되었다는 걸 깨닫게 한다

이래서 우리는 기적 앞에선

순수 그 자체로의 회귀뿐이 없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