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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가 나은 부활의 신비(4/3수)
엠마오로 가는 부활의 신비
이보다 더 큰 부활의 참모습
그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처음엔 그들은 전혀 몰랐다
그분이 그렇게 장황하게
이야기와 모습을 보여줘도
아니 어떻게 예루살렘 사건
그것도 피비린내 나는 십자가
사건을 당신은 모른다는 건가
오히려 그분에게 핀잔을 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일 뿐
그들의 낙향 길은 끝나고
그분은 다 저녁 길을 재촉
그제야 그분의 범상치 않은
그 뭔가를 눈치채고는 초대
해도 지고 어둠이 내리니
우리와 함께 머무르시지요
환대에 못 이기는 척할 때
집으로 모시자 그분은 곧
저녁 식탁에서 빵을 들어
감사기도를 올릴 때 명오(明悟)
그 이상의 것들이 다 열려
아 저분이 그분이라는 걸
한눈에 깨닫고는 감동의 눈물
그러나 어느새 그분은
신출귀몰한 모습으로 사라져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가셨다
이렇게 그분은 믿는 이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두려움에 떠는 제자들을 향해
평화와 용기와 사랑을 넣어줘
결국 잃었던 믿음을 몇 배로
크게 회복시키고 영적 무장
그것까지 완성을 이루고 계셨다
여기서 중요한 것 하나는
그분과의 동행에서의 깨달음
그리고 그분 환대에서 부활을 만난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