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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첫째가 천상에선 꼴찌라니(12/12목)
요한이 그분에게 칭송을 받는
이유가 정말 무엇일까 생각한다
물론 당대의 수행자로서 큰 인물
제자들을 거느린 종교지도자이고
구약을 다 꿰고 있으면서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는걸
완전히 파악하고 있으면서
구약 시대가 마감될 것을
마지막으로 예언하시면서 대비
그래서 구체적으로 준비시켰다
물로 세례를 주면서 회개를
그러면서 자신은 정말 별것 아닌
그런 존재로 완전히 낮추면서
그 뒤에 오시는 인물을 지칭했다
물론 서로 짜고 치는 것인가
하고 의심을 가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분을 예언하고 준비시켰다
그리고 때가 이르자 몽땅 봉헌
자신의 목을 내놓고 떠났고
제자들은 예수님께로 가라고
이렇게 철저하게 자신을 버린
그런 인물이 세례자 요한이다
이렇게 철저하게 준비된 분
그랬기에 그분도 절대적으로
요한을 향한 칭송이 자자했다
여자의 몸에서 나온 사람 중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고
근데 요한이 하느님 나라에선
꼴찌라니 도대체 이게 뭔가
여기에서 우리가 목을 내놓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깊게 한다
요한은 이미 이걸 깨달은 것
세상 나서 30년을 사느냐
100년을 사느냐 이게 아니라
하늘나라와 세상을 향해
뭘 어떻게 살다 가는냐
여기에 모든 게 달렸다는 것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