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를 마감하면서(12/31화)

 

요한은 위대한 분이다

어떻게 보면 인간으로서는

자신이 볼 수 있는 걸 다 본 

그런 사람으로 왔는데

근데 어떻게 저렇게 겸손까지

그 모습을 보면서 깨닫는다 

아 보려면 온전히 다 봐야

저렇게 겸손한 사람이 됨을

세례자 요한에게서 배운다 

허긴 말씀이 빛으로 와서

세상을 온전히 다 비추고 

구원의 길에서 구원을 책임질

그분을 모시는 길을 닦는

그런 요한이기에 뭘 더 바랄까

해서 우리가 한 번 배울 때

확실하게 배우는 법과 

깨달을 때 온전히 깨닫는 것

그리고 회심할 때 끝까지

다 털어내 하늘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산다면

바로 요한의 모습이 우리 삶

그 안에 꼭 자리 잡을 것이다

오늘은 2024년의 그믐이다

한 해를 온전히 보내면서

내일이면 새해를 맞이한다

그분 앞에 촛불 온전히 밝히고

한해를 말끔히 봉헌하면서

부족했던 것들도 봉헌하자

그리고 그 안에서 또 봉헌하자

새해엔 하느님의 축복 속에서

건강하고 좋은 일만 많으며

동시에 나보다 못한 사람들

그들을 위해 당신처럼 나누는

그런 깊은 삶을 살게 해달라고

그럼 나머지는 그분께서 

다 책임져 주실 것으로 믿는다

다사다난한 한 해였지만 감사를 올린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