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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으로 잇는 사다리(1/15수)
그분의 하루는 빛납니다
영롱한 것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자신을 불태우는
그 열정이 모든 걸 말한다
나는 왜 이리 무능하지
하는 사람들이요 하늘을 보고
또 그분을 온전히 보십시오
어디에서 그 대단한 힘이
용솟음치는 것인지를 말이요
그분은 몸이 몇이 있어도
다 못하는 그 일들을 해내는
그런 대단한 열정이 있어
마치 태양만큼이나 뜨겁다
회당의 강의가 끝나기 무섭게
제자들의 집을 방문하는데
바로 들려오는 말이 있다
시몬의 장모가 앓아누웠다고
그러니 어떻게 그냥 지나치나
바로 가서 손잡아 일으키니
곧 나았고 시중을 들었다고
그리고 다 저녁이라 쉴 무렵
구름처럼 몰려드는 환자들
보건소도 의원도 아닌데도
이렇게 인산인해를 이룬다
어떻게 이리도 입소문이 빨라
외과 내과에 정신과까지
역시 초월적인 분은 다르다
아무리 젊음이 좋다지만
이 정도면 파김치가 될 텐데
이렇게 건재한 이유가 뭘까
조용히 그분 뒤를 따라가 본다
여기에 그분의 비밀이 있다
고요하게 머문 그 자리가
바로 아버지와의 깊은 대화
여기에 그분의 영적 비밀이
온전히 흘러나오는 그곳
천상으로 이어지는 길임을 깨닫는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