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를 달리는 말(1/16목)

 

그분의 영통함을 알아챈

나병환자가 그분을 찾아와

아예 무릎을 꿇습니다

그분에게서 전적인 신뢰를

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은

참으로 복도 많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분을 만날까

내가 아무리 측은지심으로

다가가 애를 써 보지만

그분처럼 안 되는 건 인정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간혹 어디선가 영하다고

들려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근데 그게 그분처럼 진짜

뭔가를 위해 시원하게 할 

그런 영적인 능력이 있을까

대부분은 사기가 맞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그분은

참 대단한 분임이 맞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사제에게 가서 감사 예물을

꼭 드리라고 하시면서도

당신에 관한 건 함구령을 

시키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아직 당신 때가 아니라는 게 

확연하게 드러나긴 합니다 

해서 당신 스스로 자중하며

동선을 절대적으로 자제하고

그러면서 때를 기다리는 듯

허나 큰 은혜를 입은 그의 입

그는 이미 금구(金口)가 되어 

그 말이 천리를 달립니다 

그분의 초월적인 능력이

갈릴리를 넘어 유대 전체로

퍼져나가는 건 시간문제임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