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플레이어가 되려면(1/17금)

 

하늘을 찌를 만큼 예리한 

그분의 영적인 파워를 안

사람들의 눈이 빛나다 못해

그들도 하늘을 찌를 듯한

아이디어들이 확 번뜩인다

그분 주위로 인산인해를 이룬

군중들에 의해 병자들이 갈

그런 틈과 길이 아예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프락치까지

그 대열에 참여하고 있으니

어찌 차고 넘치질 않겠는가 

그러자 다급한 환자와 친구들

지붕으로 올라가더니 진짜로

일을 저지르는데 가관이다

남의 지붕에 구멍을 낸다

그리고 하늘과 통하는 문

그것을 자연스럽게 만들고는

그곳으로 하늘에서 내려온

선물 인양 그분 앞에 사뿐히

내려앉는 환자를 보는 그분

그분도 이게 뭔가 싶어

눈의 휘둥그레지면서 어어 

이것들이 이젠 내 흉내를 

낼 수 있다니 참 신기하다

그 모습 안에서 그분은 흥분

거기서 그를 일사천리로 치료

그뿐인가 죄까지 사해준다 

정말 멀티로 은총을 입는다

역시 멀티 플레이어 앞에서는

은총도 그리 쏟아져 내리는가 

그걸 본 프락치들이 아니 저건

너무 심하지 않은 것 아닌가

정말 자기들 입장에서 만 보는

그런 게 아닌가 싶지만

자세히 보면 자신들의 영역

이걸 분명히 넘어서기에

시비가 걸리는 게 분명하고

앞날이 심히 우려되는 순간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