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수 3,045
그분처럼 살 수 있을까(8/25월)
바리사이파와 율법 학자들이
왜 그분과 극과 극이 됐을까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알아
정말 피할 길이 없었기에
서로 극단으로 치달은 것
이를테면 고속열차가 정면
대결을 이뤄 충돌하는 장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
그 원자폭탄이 터지는 순간
이런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사실 너무 끔찍한 일이다
피할 길 없는 막다른 골목
거기서 그들은 운명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었던 것
근데 그들의 머리가 천재
아니 비상하다 해도 그분
한 분 머리를 이길 수 없어
결국 그들은 폭력으로만
그분을 이길 수밖에 없었다
이는 말 그대로 비참이다
사실 그분이 조폭이나
양아치 같은 짓을 했다면
그들에겐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하늘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산 그분
오히려 자신들이 버린 이들
그들을 어떻게든 먹이고
살려내는 그런 삶을 살았고
거기다 영원한 생명까지
약속해 주시고 계시니
뭘 더 바랄 게 없는 분
어떻게 타협할 수 있는
빈 허점이라도 좀 남겼어야
그들도 뭔가를 해봤을 텐데
그분은 너무 철저하고 완벽했다
오죽했으면 눈먼 인도자들이라고
비난에 비난을 거듭했을까
그럼에도 그분은 마지막까지 웃었다.
이인주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