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처럼 살 수 있을까(8/25월)

 

바리사이파와 율법 학자들이

왜 그분과 극과 극이 됐을까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알아

정말 피할 길이 없었기에

서로 극단으로 치달은 것

이를테면 고속열차가 정면

대결을 이뤄 충돌하는 장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

그 원자폭탄이 터지는 순간

이런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사실 너무 끔찍한 일이다 

피할 길 없는 막다른 골목

거기서 그들은 운명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었던 것

근데 그들의 머리가 천재

아니 비상하다 해도 그분

한 분 머리를 이길 수 없어

결국 그들은 폭력으로만

그분을 이길 수밖에 없었다

이는 말 그대로 비참이다 

사실 그분이 조폭이나 

양아치 같은 짓을 했다면

그들에겐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하늘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산 그분

오히려 자신들이 버린 이들

그들을 어떻게든 먹이고 

살려내는 그런 삶을 살았고

거기다 영원한 생명까지

약속해 주시고 계시니

뭘 더 바랄 게 없는 분

어떻게 타협할 수 있는

빈 허점이라도 좀 남겼어야

그들도 뭔가를 해봤을 텐데

그분은 너무 철저하고 완벽했다

오죽했으면 눈먼 인도자들이라고

비난에 비난을 거듭했을까

그럼에도 그분은 마지막까지 웃었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