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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이 주는 마지막 선물(8/31일)
낮은 자리로 향하라는 그분
무엇으로 그분을 따를까
이대도강(李代桃僵)의 삶과
육참골단(肉斬骨斷)의 삶을
수행할 때 가능할 것이다
이는 참으로 뼈를 깎는
수행 끝에서만 가능하리라
이는 오얏나무가 복숭아나무
그를 위해 스스로 죽는 것이고
육골참단이란 자신의 살을
베어내어 주고 상대의 뼈를
끊어 낸다는 결단에서 오는
그런 그분의 언행일치의 삶
그 안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이런 삶이 가능한 사람은
어떤 게 와도 그대로 행한다
그러기에 낮은 자리로 감
그건 때론 식은 죽 먹기다
소설이긴 하지만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생각난다
그의 대작 중의 하나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거기서 주인공 구두쟁이 시몬
그의 겸손과 결단력이 빛을
하늘에서 쫓겨난 벌거숭이
천사 미하일을 돕는 중에
자신의 가족은 쫄쫄 굶는 신세
그래도 한 청년을 살리기 위해
모든 걸 청년에게 다 주는
시몬은 부인에게 혼이 나지만
그래도 이를 통해 하느님 나라
그곳을 어떻게 들어가는지
확실하게 깨닫게 된다
미하일은 천국에서 쫓겨난 천사
해서 이생의 보속을 끝내고
하느님 나라로 승천한다
여기서 우리는 승천의 길이
어떻게 열리는지 깨닫게 된다
겸손과 찐한 보속이 모든 걸 책임진다.
이인주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