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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피우는 꽃
세상의 관계는 꽃이다
관계가 좋으면 맑음이고
관계가 나쁘면 흐림이기에
꽃이 피기도 전에
관계가 끝장이 난다면
그 관계의 인생은 미완성
아니 실패라 할 수도 있겠다
그분도 수많은 관계를 맺으며
이 고을 저 고을을 떠돌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는 중에
백인대장과 관계를 맺으시는데
아니 세상에 이런 사람이 하시며
가던 길을 멈추시고
‘제 종이 중풍으로 괴로워하는데’
‘내가 가서 고쳐주마’
길가에서의 선문답이다
‘모실 자격이 없는 사람이오니’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길에서 이런 신뢰를 만들다니
이건 신선들의 대화이고 관계이지
어찌 사람들의 관계인가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극을 만나기에 요절이나
급 변사를 불러일으키는데
두 분은 그런 상황을 완전 초월하여
천상의 치유라 할까
완벽한 일치 안에서의
신뢰와 믿음의 꽃이 뭔지를
단칼에 정리하시고
믿음은 믿는 사람이 있어야
그 가운데 기적이 일어남을
그냥 눈으로 봐라하시며
다음 고을을 향하셨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