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열며

붉은 해를 불러오는
닭의 울음소리가 
마치 한해의 축시로 
들려오는 건 
내 귀가 시인으로 탈바꿈할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별이 지고 태양과 함께
우리를 찾아드는 
조상님의 혼들의 도우심으로
한해가 희망으로 가득차려나
까치의 울음소리를 따라
뒷산에 오르니 
천사들의 나팔소리가
세상을 축복으로 수놓고
또 어디론가 달려가는 끝 무렵
한줌의 복이라도 더 받으려고
화살기도 속에서 하늘 향해 외쳐본다
주님! 올 한해는 
먼저 당신을 더 깊게 찬미하고
우선 버려진 이웃을 찾게 하시며
복잡해지는 이 나라 백성에게
참 지혜가 뭔지를 깨달아
동북아와 세상의 평화를 향한
등불이 될 수 있는 
민족 되게 하시어
더 이상 반목하거나 
분쟁의 씨앗을 낳지 않도록
당신께서 배려해 주시고 
스스로 자신들을 낮추는 
내가 되게 도와주시어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당신을 찬미 찬송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를 당신의 영으로 감싸 주소서.
이인주
새해 설날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