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바른 독


Poison of honey는 
꿀 바른 독이다
마귀의 유혹은 늘 달콤하고
아주 매력적이고 현혹적이며
언제든지 가지고 싶은 것이기에
사람들은 은근히 빨려 들어가다
눈이 멀어 당하고 만다
해서 화려하고 멋진 것일수록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식별의 칼날을 예리하게 세워
다가오는 것이 양인지 이리인지
마치 병아리 감별사처럼
한 눈에 볼 수 있는 혜안
그것이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한 그런 시기가 있다
장마철이 되면 산속에 피는 꽃
꽃도 아닌 것이 꽃처럼 
산속을 혼란에 빠트리지만
동물들은 다 알고 있다
제들을 꺾어도 먹어도 안 된다는 걸
겉은 화려하고 먹음직스럽지만
그 안에 맹독이 도사리고 있음을
바로 군침을 돌게 하는 독버섯이다
그러나 정의와 사랑과 평화는 달라
그분으로 무장하고 늘 깨어 있어
자신의 것을 능가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의 길흉까지도
한눈에 다 꿰뚫는 차원을 넘어
예방과 치유까지를 지니시는
대단한 식별과 혜안을 지니셨기에
그분 안테나에 포착되는 순간
해저의 저 끝까지도 다 보듯이
마음 속 움직임까지 네비게이터 되어
다 보시니 그분으로부터 그냥 배우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