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항해


바다 한 가운데 서면
나침판 없이는 참 난감해
대단한 점성술과 경험 없이
망망대해를 헤쳐 나갈 길은 없다
그 대단한 엘리야도 호렙산에서 
위기를 만나 동굴로 피신하여
때가 오기를 기다렸다
이순신 장군도 전쟁 중에
모함에 걸려 투옥되기도 했지만
자신의 때를 기다리며 수행했기에
다시 때가 오자 더 큰 장수가 되어
다 낡아 신음하는 배와 병사들을
재탄생 시키시어 조선을 일구니
자신은 하늘과 조선 땅에 
구름과 바람이 되어 오늘날도
우리 가슴 속에 비바람 되어
필요하면 언제든 힘든 후손들 위해
전략과 지혜로 한반도를 지켜주시니
어찌 그분을 기리지 않을 수 있나
엊저녁 배불리 잘 먹은 제자들
큰 호수에서 큰 풍랑을 만나니
호들갑 속에 오합지졸이 되어
누군가 개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오늘날의 남북한의 아수라장 같아
이럴 때 일수록 더욱더 정신 차리고
이 나라를 위해 뭔가 할 때
이 나라가 바로 설 수 있지 않을까
이 한 목숨 기꺼이 내어줄 수 있다면
모든 이가 다 살 수 있겠지만
나 혼자 살겠다고 날뛴다면
그 배는 중심을 잃고 난파할 것이다
오죽했으면 그분이 새벽길 
물위를 걸어와 그들을 구하셨을까?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