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423

[메시지 전문]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공동 메시지


아래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동방 정교회를 대표하는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가 9월 1일 금요일 오전 발표한 공동 메시지다. 교황과 총대주교가 공동으로 메시지를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 메시지는 모든 신자와 선의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 세상을 간단하고 견고한 방식으로 살아가며 지구의 자산을 책임감 있게 사용하도록 당부한다.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은 2015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정하였으며, 동방 정교회에서는 1989년부터 기념해왔다.

 아래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동방 정교회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의 공동 메시지 전문:

프란치스코 교황과 동방 정교회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의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공동 메시지

창조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세상의 전경을 보여줍니다. 성경은 “태초에” 하느님께서 인류가 자연환경의 보전과 보호에 협조하도록 의도하셨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처음에 창세기에는, “땅에는 아직 들의 덤불이 하나도 없고, 아직 들풀 한 포기도 돋아나지 않았다. 주 하느님께서 땅에 비를 내리지 않으셨고, 흙을 일굴 사람도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창세 2,5)라고 적혀있습니다. 땅은 우리에게 맡겨진 숭고한 선물이자 유산이며, 우리는 “때가 차서”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이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머리로 하여 한데 모일 때까지 보호할 책임이 있습니다(에페 1,10). 인간의 존엄성과 복지는 모든 피조물 보호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세계의 역사는 매우 다른 상황을 제시합니다. 우리의 태도와 행동은 하느님의 협력자로서의 우리의 부름을 모호하게 하는 도덕적으로 부패한 시나리오를 드러냅니다. 세계의 섬세하고 균형 잡힌 생태계를 방해하려는 우리의 성향, 지구의 제한된 자원을 조작하고 통제하려는 끊임없는 욕망, 그리고 시장에서 무한한 이익을 추구하는 우리의 욕심 등이 모두 창조의 본래 목적에서 우리를 멀어지게 했습니다. 우리는 자연을 더 이상 함께 공유하는 선물로 존중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는 그것을 개인 소유물로 간주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자연을 지키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우리의 건물을 짓기 위해 자연을 지배합니다.

이 대안적 관점의 결과는 비극적이며 오래 지속됩니다. 인간 환경과 자연 환경이 함께 악화되고 있으며, 지구의 악화는 가장 약한 이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기후의 변화는 세계 모든 곳에서 빈곤에 처한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지구의 자산을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며, 모든 사람과 모든 생명체에 대한 인정과 존중을 의미합니다.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긴급한 요청과 도전은 모든 인류가 지속 가능하고 필수적인 발전을 향해 나아가도록 초청합니다.

그러므로 지구를 공동의 것으로 인정하며 하느님의 피조물에 대한 공통된 우려로 하나되어 9월 1일에 환경을 위해 기도하도록 선의를 가진 모든 이들을 초대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우리는 창조의 고귀한 선물을 주신 사랑이신 창조주께 감사 드리며, 미래 세대를 위해 보살피고 보전하는데 헌신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만약 기도가 우리의 성찰과 축하의 중심이 아니고, 주님께서 우리 곁에 계시지 않는다면 우리의 수고는 헛될 것이기 때문입니다(시편 126-127장 참조). 실제로 우리가 기도하는 목적은 우리가 세상과 관계 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우리 약속의 목표는 우리 삶에 더 큰 단순함과 연대를 받아 들일 때 용기 있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세계의 사회적∙경제적∙정치적∙문화적 책임의 위치에 있는 이들에게 긴급히 호소합니다. 세상의 절규와 소외된 이들에게 귀 기울이고, 무엇보다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의 호소에 응답하며 세상의 상처 입은 피조물을 보호해 주십시오. 연대와 봉사에 우선 순위를 두지 않고, 모두가 일치되어 집단적으로 책임을 나눠 지지 않는다면 생태 위기와 기후 변화에 대한 진실되고 지속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2017년 9월 1일, 바티칸과 파나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동방 정교회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

   
번호
제목
글쓴이
303 천상과 지상의 만남 인 산
오뚝이
2337   2021-02-27
천상과 지상의 만남 인 산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산에서 신비를 만난다  그분도 산을 좋아하셨다 그럼 어딜 어떻게 다니셨나 유혹의 광야인 파란치산 영광과 행복의 변모인 타볼산 피땀 흘려 기도하신 올리브산 십자가의 죽음으로 희생하...  
302 신작로와 논두렁길
오뚝이
2341   2017-09-08
신작로와 논두렁길 신작로는 대로라 편하지만 낭만도 없고 너무 밍밍하다 논두렁길은 힘들고 위험하지만 정신도 맑아지고 창작이 가능하다 훗날 시인이 되고 싶다면 무조건 논두렁길을 택하라 힘이 들지만 훗날 웃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본능은 ...  
메시지 전문]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공동 메시지
HS
2349   2017-09-14
[메시지 전문]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공동 메시지 아래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동방 정교회를 대표하는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가 9월 1일 금요일 오전 발표한 공동 메시지다. 교황과 총대주교가 공동으로 메시지를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  
300 천년을 앞서 사신 분
오뚝이
2386   2017-09-07
천년을 앞서 사신 분 큰 사람이 나왔을 때 한 백년을 앞서 사셨다 천재에 기인(奇人)이다 그런데 이천년을 앞섰다면 이건 지상너머 천상의 삶 시간으로 계산이 안 되는 초월의 삶을 산 것이다 그분 앞에서 작아지는 이유는 시간이 초월에게 뭐라 하나 사실 할 ...  
299 지혜가 연료다
오뚝이
2424   2017-09-01
지혜가 연료다 준비가 지혜이고 지혜가 곧 기름이다 가을 문턱에 서서 한 겨울을 어떻게 날까 부지런히 움직이는 자연을 보며 저 녀석들도 깨어 준비하는데 그분의 모상인 사람으로 나서 자신의 영혼을 위한 준비 이것 없이 세월을 낚는다면 아주 멀지도 않은 ...  
298 열(熱)까지도 꾸짖는 분
오뚝이
2428   2017-09-05
열(熱)까지도 꾸짖는 분 옛날 어르신들 열 받으시면 머리 띠 하시고 드러누워 심하면 몇 날을 끙끙거리시는데 그 열이란 것의 원인은 육신으로부터 오는 병이기 보다 마음에 상처를 입어 생긴 열병 척하면 삼천리인 그분인지라 베드로의 장모의 열 받음이 당신...  
297 참 사랑을 위한 마음수련
오뚝이
2440   2020-06-11
참 사랑을 위한 마음수련 음욕과 사랑은 다르다 성도착과 사랑은 다르다 음욕은 특정한 영역 또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그런 음흉한 것으로부터 태동되는 못 된 생각과 행동 그것이기에 그분은 분노하신다 사랑은 그분의 성심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넓은 마음...  
296 인생은 사랑의 항해다
오뚝이
2457   2019-05-01
인생은 사랑의 항해다 인생은 뭔가를 찾아나서는 끊임없는 항해의 시간이다 종극엔 시간을 넘어가는 그런 항해를 해야 함이다 그분도 우리와 똑같이 먼 길을 향해 항해를 떠났다 그 길은 아주 멀고멀었지만 그분은 외롭지 않았다 그건 그분 곁에 늘 함께하신 ...  
295 사고의 전환의 필요성
오뚝이
2500   2021-02-02
사고의 전환의 필요성                    사고의 전환에 대해 말로 외친다고 되는 것 그것이 아님을 나름 본다 무엇을 위한 사고의 전환 여기가 방점으로 보인다 객관성 편리성 진실성 등등 다양한 것들에 의해서  사람은 변화하고 전환한다 자신이 필요치 않...  
294 마음의 보고(寶庫)
오뚝이
2504   2017-08-29
마음의 보고(寶庫) 대단히 빛나는 다이아몬드도 그 빛을 현란하게 낼 때 그 진가가 발휘되고 자기보다 덜 견고한 광물을 다 부숴낼 수 있는 단단함 그것으로 세상을 호령한다 이것은 다이아몬드의 순기능이다 그러나 역으로 그 단단함 때문에 주위와 전혀 어울...  
293 부고
HS
2515   2017-08-29
욥 공동체 추 로사라아 자매님의 친정 아버님이신 조 요셉 님께서 오늘 오후에 선종하셨습니다, 고인과 유가족 분들을 위해 회원님들의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292 평화신문 기사내용 file
HS
2555   2017-08-29
 
291 누구를 위해 깨어있나
오뚝이
2577   2017-08-30
누구를 위해 깨어있나 낮과 밤의 조화는 자연의 신비이자 생명이다 이 신비가 침해받아 깨지면 대혼란이 야기된다는 것을 짧은 시간엔 잘 모르지만 세월 후에 무너져 내리는 몸과 마음에 울리는 경종 술과 담배의 총량이 넘으면 삐약삐약 경고음이 울리지만 왜...  
290 인생 설계
오뚝이
2579   2017-09-01
인생 설계 달란트를 얼마나 받았나 사실 다 공짜로 받은 거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다보니 내가 받은 게 초라한 것일 뿐 내가 받은 걸 어떻게 투자하고 창조적으로 썼나 이 영역에서 게임은 끝난다 창조적인 사람은 무에서 유를 게으른 사람은 유를 무로 만드니 ...  
289 NKCLC 워크샵 신청서 file
HS
2584   2017-08-29
 
288 가톨릭신문 기사 file
HS
2628   2017-08-29
 
287 영적인 사람이 가는 길
오뚝이
2653   2017-09-05
영적인 사람이 가는 길 사람들이 사람을 아는 것처럼 많은 착각을 하고 살아가는데 실제로 사람의 내면 알기란 참으로 은밀하여 난해하다 한 사람 마음 알기도 그러한데 영적인 분의 마음 알기란 그냥 모른다고 하는 것이 정답이라 할 수 있다 그분도 영적인 ...  
286 하느님의 시야
오뚝이
2717   2017-09-03
하느님의 시야 뱁새가 황새의 시야를 모르듯 인간이 하느님의 시야를 모르기에 너무 답답하다 못해 벌컥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네 눈엔 하느님은 없고 너 자신의 눈과 생각뿐이냐 그분께서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며 야! 베드로 이 사람아 제발 좀 마음의 눈...  
285 겸손과 완덕의 길
오뚝이
2765   2017-08-27
겸손과 완덕의 길 아우구스티노는 이단세계를 떠나 자신의 젊음 나날이 얼마나 잘못 되었는지를 다 정리하고는 평생의 삶을 이단과 투쟁하면서 하느님의 첨단에서 최선을 다해 그의 공로가 하늘을 감동시키니 주교로 모자라 성인이 되시어 경험이 얼마나 소중...  
284 역행의 삶
오뚝이
2871   2017-09-13
역행의 삶 세상 남자들이 뭘 원할까 머리 좋아 뭐든지 척척 돈이 많아 맘대로 구매 예쁜 여자와 평생해로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70년 아무리 돈이 많아도 80년 아무리 예쁜 여자도 60년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가 보다 그래서 사람은 역행의 삶 이것에 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