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맑게 하는 것


나는 어느 편일까
보수 진보 아니면 중도
그럼 그분은 어느 편이었나
정의와 사랑과 평화가 
바로 그분의 편이었을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것을 버릴 때
바로 볼 수 있는 눈과 마음
그 잣대가 서게 된다
우리는 마가 낀다는 애길 한다
마는 무엇인가 바로 마귀이다
마귀란 흉측한 그런 녀석일까
그런 건 상상 속의 것이고
마귀란 내 마음을 빼앗는 것
나를 그분의 마음으로부터 
아주 멀리가게 하는 것이
바로 마귀라고 할 수 있다
귀가 있어도 들을 수 없고
마음이 있어도 닫혀 있어
어떤 대화도 불가능하게 하는
그런 것으로 가득 찬 상태
이것이 바로 마이고 마귀이다
그분이 우리에게 온 것은
이 마(魔)와 마귀의 벽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려 오신 것이다
해서 우린 그분을 받아들일 때
완벽에 가깝게 받아야 한다
섣불리 받아들이면 마귀가 
마치 다 떠난 것처럼 보이나
다시 그 발톱을 세우는 날엔
아주 망조가 들고 만다
해서 회심과 영의 식별은
완벽해야 한다
그래야만 나의 영혼을 맑게 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