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은총

내가 치유의 은총을 원한다면
나름 조건을 갖춰야한다
믿음이 있던지 회심을 하든지
나병환자의 믿음을 보시라
우선 그분 앞에 와서 무릎을 꿇고
‘스승님께서 하시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이 하실 수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믿음이다
무좀 도 치유시키려면
몇 달이 걸려야 하는데
손발가락이 다 썩어들어 가는
나환우이면서도 저분이시라면
맘만 드시면 치유된다는 확신
그는 어떻게 그런 안목과 믿음
그걸 가지게 되었을까
영적 천리안이라도 가진 걸까
보통 영적 깨달음과 혜안
그것 없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초월적 기적을 그는 알았다
그분이야 초월적 능력자이시지만
나환우의 회심과 믿음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대단한 신앙의 신비라고 할 수밖에
달리 묘수가 없어 보인다
이런 차원에서 접근해 본다면
세상 안 될 일이 뭐 있겠나
허나 현대는 믿음보다는
의학의 의존도가 높다 보니
신앙에 의한 신비는 낮아졌고
우린 의학의 한계 앞에 닥칠 때
나환우와 같은 신앙의 신비는
이젠 그림의 떡이 되었나 보다
그래도 의료와 신앙의 신비가
함께 할 때 치유의 신비가 드러남을 믿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