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구하며 사는 나인가

산과 사막과 무인도로
사람들이 찾아드는 이유는
단지 자신을 숨기는 것
그것을 넘어 그 안에 있는
새 생명과 새 세상이 있어
그것을 만나 새 삶을 사는
그런 오묘함과 영원함이
그들을 신비롭게 초대한다
사실 신비의 산과 무인도도
단 몇 날 이면 인간이 주는 
기쁨으론 결국 끝이 난다
그럼 무엇 때문에 사람들은
때론 목숨을 걸고 떠나나
그건 그분의 초대이자
그곳에서 보여주는 그 무엇
초월적신비와 환희와 변화
나를 송두리째 바꿔 놓는
신비체험이 부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동굴과 사막
그리고 높은 산과 무인도에서
자신의 한계를 넘는 그 순간에
그분을 만났고 그 큰 신비가
남은여생을 사는 동안
한결 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이웃과 그분을 향해 살도록
열정을 다해 봉헌하기에 
그들은 자신의 깨달음을 얻는
그 영험한 장소를 향해 떠난다
그분도 그렇게 초대받았던
그곳을 향해 오늘도 사람들은
자신을 봉헌하기 위해 떠난다
어쩌다 한 번 쯤은 깊게 생각하자 
뭘 위해 사는 나인가를.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