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자유의 소중함

젊었을 때야 만사 오케이
주먹에 힘도 있고
머리가 팡팡 돌아가니
무엇 하나 두려울 것 있나
허나 세월은 하나 둘
나의 힘과 능력을 가져가니
이젠 주먹을 휘두를
그런 힘과 용기가 좀 그렇다
쥐고 흔들 것이 아직 있건 만
몸과 맘이 따로 놀다니
참 인생무상(人生無常) 이로다
해서 사람은 젊은 날에
그분의 말씀과 친해야 하고
그분처럼 살 수 있는 용기
그것이 몸에 배도록 하여
거저 받을 줄도 알고
거저 줄 수도 있는
참 내적 자유를 가진 자로서
그분과 벗 할 수 있을 때 
아무리 황혼이 손 짓 해와도
에끼 이 사람아 하며
호통도 칠 수 있지 않겠나
거기다 오는 사람을 향해
사랑 듬뿍 담아 평화를 빌어주고
축복까지 얹어 줄 수 있다면
저승사자도 뭘 어쩌겠는가
근데 문제는 머릿속에선
‘거저 받았으니 거저 줘라’
일상처럼 되 뇌이고 있지만
역시 손발이 부자연스러운 건
참 입으로 말하기가 씁쓸하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