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환대의 등불
물고기 보다 그물을 줘라
당장 한 끼니도 소중하지만
구만리 같은 인생여정의
방점을 찍어 줄 수 있는
인생항로의 보석을 줘라
그분은 길 잃은 사람에게
망망대해의 좌표가 되어
표류하는 중생들을 향해
다시 길을 떠나도록 했다
오늘 그분을 만나면서
참 애잔한 모습을 본다
새벽인력시장에서 희망 잃고
오후까지 방황하는 형제
무엇이 잘 못 되었을까
물론 저 형제의 탓도 있지만
세상의 구조가 잘못 되어
저렇게 떠돌고 있구나
한 사람이라면 노숙자인데
저렇게 공구를 가진 걸 보니
가족이 달려 있고 뭔가
하고자 하는 용기가 있으니
기회를 주자 마음 드시고
일터를 제공하시는 그분의 환대
정말 아무 조건이 없다
헌데 조건을 다는 사람들 해도
그분은 아랑곳 하지 않으신다
세상 사람들이 다 저분이라면
세상 안 될 일이 있을까
한 순간에 시장 틀을 깨는 분
사람에게 시간도 중요하지만
진짜는 사람이 사는 법
그것을 터득하게 하는 삶이
사람을 살리는 것 아니겠는가
이게 세상을 다시 밝히는 길이다.
이인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