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주시는 그날까지

얼마나 깊게 기도하고
얼마나 항구하게 기도하나
여기에다 그분을 감동시킬 
그 무엇이 있느냐이다
물론 사람이 하느님을
어떻게 얼마나 감동시킬까
허나 그 감동도 다 다르다
인간 측에서 보는 감동과
하느님 측에서 보는 감동
보편적으론 거의 유사하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그분의 세계일 것이다
그래도 그분 마음에 들도록
최선을 다하는 기도의 삶
이것에 의해 인간의 삶의 질
그것이 바뀔 수 있다면 
왜 그것을 위해 노력 못 하겠나
오늘 과부가 얼마나 억울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지극정성
그 정성이 하늘을 찌르니
아무리 악랄한 재판관도
앞 뒷발 다 들은 것 아닌가
늘 지나고 보면 고지는 코앞
그 코앞에 있는 고지를 놓고
포기하고 뒤돌아섰기에 
더 억울하고 환장하는 것이다
기왕사 도전 했다면 끝까지 
정성을 드리고 기도를 올리자
그럼 그분도 그냥 돌아서서
나 몰라라 하는 그런 분
아니심을 우린 알고 있지 않나
아픈 이는 바로 치유될 것이고
좌절한 이도 곧 웃게 될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