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곳을 향하여

사람은 쉼이 꼭 필요하다
해서 일터와 쉼터가 있다
물론 일터와 쉼터가 
공존하는 그런 곳도 있다
근데 그건 잠시 쉬는 곳
재충전이나 푹 쉬는 곳
그곳은 일터와 분리 돼
나름 안락하고 몸과 맘을
이완시키고 고요하게 놓을
보금자리이며 안식처이다
그래서 두 곳은 꼭 필요하다
근데 사람들은 이 곳 외에
또 한 곳을 필요로 한다
진짜 마음과 영혼이 쉴 곳
누구에게도 말 못하는 것을
누군가와 대화하고 아니면
말없이도 그냥 있다만 와도
등산을 다녀온 것처럼 신선한
그곳을 사람들은 그리워한다
근데 등산은 젊은 때나 가지
나이 들어서는 많이 힘들고
어두워지면 더더욱 어렵다
그리고 가족 외에 사람들과
사는 이야기 외에 또 다른 나눔
이것이 필요할 때 가는 곳
이곳이 마음의 고향인 쉼터
바로 성전이며 그분의 품이다
근데 이곳을 일터보다 더 힘든
가장 더럽고 시끄러운 시장터로
둔갑시켜놓고도 뭐가 문제야
하며 오만을 떠는 이들을 
그 누구도 항의하지 못했는데
그분은 단 한 번에 해결 한다
물론 당신의 모든 걸 다 걸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