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변과 지혜

극한 상황에서 나오는 언변과
그 뿌리가 지혜로부터 나오는 것
이것은 쉽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한 이들에게 나타나는
그분이 주시는 대단한 선물이다
바오로 사도는 감옥에 갇혀서도
‘주님 안에서 기뻐하십시오’
‘걱정하지 마십시오’
‘기도하며 소원을 아뢰십시오’
나머지는 하늘이 다 알아서
거기에 필요한 언변과 지혜를
눈비 내리듯 내려 줄 것이다
생의 마지막 5분을 독서로 보낸 
안중근 의사는 나의 죽음은
‘대한 독립을 위한 것이고’
‘동양 평화를 위한 것이며’
결국 인류를 위한 것이기에
‘어찌 죽음이 유감스럽겠는가’
독서량이 많아 박식도 했지만
목숨과 바꾸는 이 말씀들은
하늘이 내리지 않고 나오는
그런 말씀들이 아님을 안다
누구든 생명과 바꾸는 때는
늘 하늘을 감동시켰고
백성을 울게 하였기에
그분의 입을 통한 말씀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한다
사람이 나서 한계의 상황
이것에 나아가지 못하면
그분이 주시는 인생의 초월
그 맛이 뭔지를 알 수가 없다
그 때를 위해 고귀한 말씀을
읽고 마음에 오롯이 새기자
그럼 언변과 지혜는 그냥 온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