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을 뚫어야만 하는 사람들

중병을 치유 하려면
옛날엔 몸을 갈라야 했지만
오늘날은 의술이 발달해
작은 구멍을 내고 
그곳에 첨단장비가 들어가
치유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어떻든 간에 과거나 지금이나
구멍을 내든 갈라야만
치유가 가능했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분 시대에도
그분을 만나야 뭔가 해결이
가능하기에 사람들은 바빴다
그건 그분을 만나기 위해
우선 지붕을 갈라야 했다
사실 오늘처럼 추운 날 
지붕을 헐어 냈다면 
그들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정말 정신이 나간 사람들이고
거기다가 침입자에 강도다
그래도 그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지붕을 뚫고 환자를 내려 보냈다
처음엔 미친 사람들처럼 보였지만
그들의 열정에 감동 된 그분은
곧바로 치유에 들어가셨고
이건 감동의 영화 한 편 이었다
근데 이걸 보고 지랄을 하다니
아무리 그분을 미워한다 해도
어떻게 저런 대 광경을 보면서
미워하고 고발할 수 있나
그만큼 관계가 골이 깊거나
이해관계가 무서운 것이다
그래도 그분의 치유의 은총은
누운 중풍병자를 걸어가게 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