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와 영적대화

누구를 기다리는가
과연 올 분이 있긴 한가
세상엔 기다리는 사람
그 사람들은 엄청 많으나
그 기다리는 사람을 채워줄
그런 사람은 많지 않다
해서 너나 할 것 없이 고독
그것을 어떻게 넘을까 
이것이 청춘남녀를 불구하고
많은 시간들을 기다린다
고도 기다림에도 희망이라는
아주 작더라도 하나의 불씨
이것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제 아무리 마리아가 천자
하느님을 품었다 하드라도
그 씨가 세상에 발아해야지
그냥 잊히는 존재가 된다면
기다리는 사람들의 등대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영원한 등불이 못 될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마리아는
대단한 아가씨임이 분명하다
처녀의 잉태는 역사적으로
대단한 위기이며 고독이다
근데 그 고독의 시간을
동병상린의 상태에 있는 
자신과는 처지가 반대처럼
보이는 할머니를 찾아 간다
이미 예방주사를 맞고 있는
엘리사벳 할머니가 맞기에
마리아의 고통과 고독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어
천상의 처방인 영적대화
그 안에서 고도의 답이 나온다. 

이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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