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첫 울음
  
신앙의 힘은 이렇게 큰 것인가
아무리 젊은 임산부라 해도
그렇게 뭔 길을 차 한 대 없이
오로지 별들과 들풀과 그리고
새들의 울음소리를 벗 삼아 
산과 들을 넘어 한 없이 가는 길
든든한 하늘의 별들과 천사들
그리고 누구보다 확실한 버팀목
요셉이 있었기에 마리아는
힘든 걸 잊은 채 단숨에
예루살렘에 도착은 했으나
이걸 어쩐 담 이렇게 인산인해
촌뜨기들이 도시를 알았나
왜 이럴 땐 천사들은 바본가
아니면 하느님의 배려는
다 어릴 갔단 말인가
이건 내 소리이지 두 분은
너무 정신이 없다보니 어휴
‘좀 어떻게 해 봐요 급해유’
근데 요셉의 이마를 보니
땀이 포도송이처럼 영글었다
‘됐시유 우리 그냥 시골 같은
저 마구간에다 바람막이를 해요’
세상에 나올 아기는 아마도
우리의 노력을 이해 할 테니..
이렇게 해서 구세주는 그냥
마구간에서 첫 울음을 터트린다
근데 얼매나 잘 생겼던지
세상에 뭔 일 한번 낼 
그런 인물이라고 써있질 않나
그러자 곧 찾아드는 인물들 
별 볼일 없는 인물들로 보였지만
자세히 뜯어보니 와 
목동이지만 목자에 동방박사라 
감히 이 예언자들을 그 누가 
깔 볼 수 있단 말인가
이래서 성탄과 함께
구원의 역사는 빛나기 시작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