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가 새해에게 전하는 말

마지막 달력 한 장의 끝날
또 한해를 죽어라 살았다
물론 어떤 이에겐 쉬엄쉬엄
그냥 해 넘어가듯이 
산 이가 있는가 하면
이글거리며 힘차게 떠오른
태양만큼이나 정열적으로 산
그런 이들도 수없이 많다
해서 삶 자체가 다 수고다
그러니 서로 위로를 하며
수고했다고 토닥여 주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해
악재는 하늘에 다 털어버리고
그분과 이웃에 감사하며
좀 서운한 것이 있다 해도
한쪽 눈 꾹 감고 용서하자
용서 못해 본들 누구 손해일까
그분의 말씀이 빛으로 통해서
이 세상에 인간으로 오심에도
얼마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나
그래도 시간이 해결이라도 하듯
요한이 떠나고 그분이 오시니
신약과 구약이 자리바꿈을 하고
새로운 세상이 열리질 않았나
근데 그 새로운 세상이란
누군가 희생이 되었기에 오는
그런 새로운 장이란 걸
꼭 기억하라는 말인 듯하지만
새로 뜨는 태양이 매일 다르듯
가는 해나 오는 해
모두가 그 맛을 지니고 있으니
가는 해가 새해에게 건네는
그 말이 무엇인지 잘 새겨듣고
속뜻이 뭔지를 깨닫도록 하자
그리고 결실을 맺었든 못 맺었든
한해를 열심히 산 모든 이들에게
참 수고 많았다고 꼭 전해주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