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은

새해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은
사람으로 나서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서로 만드는 것이 좋기에 
더불어 사는 세상이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이다.
새해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은
사람 같은 사람들이 
없는 세상일지라도
사람 사는 세상으로 
만들 의지만 있다면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기에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이다.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은
대 낮에 등불을 켜들고
인간다운 인간을 찾아 나서는 
디오게네스가 아니더라도
반나절 기도와
반나절 노동과 
반나절 사랑과
반나절 그분과 함께 
지낼 수만 있다면 
여전히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이다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은
누구처럼 그렇게 되기 이전에
내 스스로 마음의 불을 밝히기에
이 몸 하나 완전 불태워 
세상을 밝힐 수 있다면 
더불어 사는 세상이 아니겠는가
새해엔 누구에게 이렇게 해달라고
청하기 이전에 내가 스스로 나선다면
어느 때 보다 밝은 해가 되지 않겠나
섬김을 입으려 하는 사람보다
섬기는 사람이 많으면 세상은 살맛 날 것이다.

이인주 

새해 복 많이 받으시어 행복하셔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