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겸손하게 살려면

겸손의 최고의 단계란
이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
나야 물로 세례를 주지만
내 뒤에 오시는 분은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조차
풀어드릴 수 없는 그런 분
해서 나는 그분의 그림자도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야
주님의 아들이 어떤 분이신지
정확하게 존재를 파악하고
어떻게 그분을 섬겨야 할지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예언자들을 가르치며
아예 정확하게 못을 박는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잘 보자
그리고 나라는 존재가 
세상을 향해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해가 시작되고 있으니
정확히 개념정리부터 해보자
그러면 내가 할 일들이 
정확하고 분명하게 들어난다
그냥 풀 베고 소 키우는 농부가
대학에서 가르치려 든다면
분명 몇 날 안가서 탈나고
낫자루도 잡아보지 못한 
선비란 사람이 들에 나가본들
궨히 농부들 일만 만든다
송충이가 솔잎 먹듯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그분 보시기에 좋은 일
거기에 올인 하는 한해가 되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