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실 수 있으면’이 뭐냐

고만고만한 사람은
수만 수천이 모여도 그렇다
필요한 건 딱 한 분
그분이면 모든 것이 오케다
제자들 아무리 애써봤지만
정신병 아니면 간질병환자
한 사람을 어떻게 못 한다
해서 그분께 온 사람들
제자들뿐만 아니라 그들도
믿음에 있어 문제투성이이다
치유되기를 바라면 예하고
확실하게 대답할 것이지 
애매모호한 답을 하는데
어떻게 치유가 온전할까
하여 기왕사 믿는다면
확실하게 믿으라는 것이다
그분 앞에 와서도 하는 말
‘하실 수 있으면’도와주십시오
이렇게 애매모호한 신앙
이것을 그냥 두실 분이 아니다
이건 아직 목이 덜 마른 셈이다
만에 하나 인원이 초과된 배에
4-5미터의 풍랑이 몰아친다면
니체 아니 레닌이라도 
오! 신이시여! 도와주십시오!
아니면 죽음 앞에 선 부랑아도
오! 하느님 살려만 주신다면 
꼭 당신 말씀대로 살겠나이다
제 아무리 잘난 인간이라도
절박한 순간엔 별 볼일 없이
그분을 찾게 마련이다 
이게 인간의 평범한 진리이다
늦게 그분을 찾음도 좋지만
미리미리 찾아뵘이 더 좋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