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 들 수밖에 없는 그분
  
몽땅 버린 제자들은
그분을 향해 청 한다
무엇을 저의에게 주시겠어요
그도 그럴 것이 몽땅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정말 쉬운 것이 아니다
그걸 보면 그분은 대단하다
어떻든 제자들로 하여금
배와 그물과 처자들까지도
버리고 떠나게 하셨다
그분께 그 무엇이 있길래
처자까지 버리고 떠날까
허긴 그분은 달변에다
헛소리 대신 마력을 넘는
신비의 세계를 지니셨으니
한번 그분께 빠지면
어쩔 수 없이 따르지 않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런 상태로 만들어짐을
그분이 돌아가신 후에 
그들도 비로써 깨닫게 되었다
이천년이 지난 지금도
그분의 발자취 안엔
선명한 자욱이 그분을 따르고
또 따르게 한다
갈릴리 호숫가는 물론이고
당신의 생가나 돌아가신 곳
심지어 베드로 대성전은 
그 이상을 말하고 있다
그곳을 다녀보면서 느끼는 것
마치 몸에 물이 오르듯
성령의 기운으로 벅차오름은
지금도 그분 살아계심을 느끼니 
생전에 함께 했었던
그분들이야 오죽 했겠는가
그러니 다 버리고 떠날 만 했다고
그래서 오늘날도 버릴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 아니겠는가.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