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깜도 안 되는 사람인가

죄의 용서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분을 통해서 다 보았으면서도
다시 돌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돌아온 탕자인 둘째아들의 용서
간음하다 잡혀온 여인의 용서
그곳에서 돌로 치려다가 
그분의 말씀에 마음이 찔려 
어디론가 도망친 녀석들이 
어디서 힘을 얻었는지 다시금
돌을 들고 와서는 또 시비다
이젠 그분을 직접 거론하면서
당신이 어떻게 하느님의 아들
이건 우리를 모독하는 것이고
하느님께서 너를 용서 못하니
이렇게 돌을 들은 것 아닌가
아니 내가 하느님의 아들이기에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는 것이지
그렇다면 너희도 나처럼 해봐라
이렇게 나를 따르는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저 먼 곳으로부터
나를 따르고 있겠는가 
내 행실이 정말 너희 말대로
정말 깜도 안 되는 사람이라면
어째서 저 사람들이 나를 따를까
그리고 잘 생각해 보라
나를 죽일 기회가 있었다
그때 그 여인과 나를 돌로 쳐
한 방에 해결하고 남았을 텐데
그땐 왜 도망을 친 것인가
자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내가 하느님의 아들이든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싫으면
너희의 그 돌로 나를 쳐라
허나 그들은 아직 용기가 없다
그분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
그분들이 정말 무섭고 두려웠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