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을 위한 사랑

무엇을 위해 쓸 것인가
돈도 명예도 권력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쓰레기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성자로 날수도 있다
유다는 그분의 제자였다
막달라 마리아도 제자였다
유다는 12제자의 한 사람이고
마리아는 그냥 여 제자였다
그러나 마리아는 참 사랑으로
그분을 지극정성으로 모셨으며
그분이 어려움을 겪을 것을
예언처럼 촉으로 알았다
때가 다가옴을 알아채고는
자신이 가진 재산을 팔아
그분의 미리 장례를 준비했다
그 비싼 순 나르드 향을 
발에 붓고 자신의 머리칼로
깨끗이 씻어내기도 했다
그걸 처다 보던 가리옷 유다는
아니 저 비싼 향유를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빵을 사서
나누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가 진짜 순수하게
가난한 사람들을 위했던 것일까
훗날 그의 발언이 문제 된다
그는 예수님 공동체의 당가
돈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하면 삥땅을 칠 수 있을까
삥땅과 횡령으로 모자라서일까
결국은 스승을 팔아넘긴다
웬 세상에 그렇게 훌륭한 
스승을 어떻게 팔아넘기나
스승이 제자를 잘못 키웠다고
나름 말할 수도 있겠지만 
막나가는 인간을 어떻게 막나
해서 양심이 살아 있도록 깨어 있어야 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