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생명을 향한 여정

대단한 노력을 해 보지만
사람은 그냥 사람이다
많은 사람은 죽음 앞에서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자신의 한계가 드러남을 본다
베드로는 그분의 수석제자로
사실 최선을 다해서 섬겼다
장가간 사람이 생계를 버리고
스승을 따라 간 것 하나만도
대단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그분 앞에서 최후엔
아주 작은 존재로 변해 버린다
바로 죽음 앞에서의 결단이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몽땅 다 바치겠나이다’
그러나 하늘의 별도 딸 것 같던
그런 분이 돌변한 듯 보이니
갑자기 자신이 없어지고
자신이 혼미해짐을 본다
이것은 보통 사람들이 보이는
아주 정상적인 모습이다
허나 그분은 많이 실망하셨다
위기가 코앞인데 원 참
떠나긴 떠나야 하는데..
아직 무르익은 것은 없으니
하늘나라의 완성을 위해서도
이 제자들의 신앙을 위해서도
당신이 다시 살아날 수밖에
없는 듯한 진퇴양난의 상황
여기서 상상을 초월하는 
부활이라는 단어가 나왔고
결국 부활을 이르신 그분
흩어졌던 마음을 다시모아
당신이 완전히 떠난다 해도
이젠 더 이상 모래알이 아닌
바위로 다져지는 제자들
이래서 베드로는 반석이 됐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