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인 마음속을 씻으며

그분은 모든 것을 내려놓으셨다
그리고 제일 아래로 가셨다
허리를 굽힐 수 있는데 까지
최선을 다해서 굽히셨다
그리고 발을 씻기실 준비를 했다
그런데 한 사람은 외면을 했고
또 한사람은 겸손의 극치인지라
자신의 발은 못 씻는 다고
생떼를 떨다가 망신을 당 한다
그러나 그의 생떼를 통해서
그분의 의지가 왕창 드러난다
그럼 너와 나는 아무관계 없어
이 보다 더 큰 말이 어디 있나
화들짝 놀란 베드로 왈!
그럼 발뿐만 아니라 몸 전체를
씻어 주십사 하고 간청 한다
그때 그분의 본성이 드러난다
목욕을 한 사람은 깨끗하기에
그냥 발만 씻어도 족하다
진짜 그분 말씀대로 발만으로
충분히 자격이 갖춰졌을까
세례를 받았고 성사를 봤기에
그분의 의지를 충분히 따랐다면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예외도 있음을 그분은
가리옷 유다를 예시로 내놨다
이건 어디까지 씻어줘야 하나
근데 돌아와야지 멀리 갔으니
요르단 강을 건너 어둠으로 가니
그분도 뭘 어떻게 할 수가 없다
해서 우리는 형식적인 씻김도
때론 소중할 수도 있겠지만
진짜는 내면인 마음속을 씻어야
그래야 그분의 참 벗이 된다
이것이 이뤄진 사람들이 다모여
그분의 마지막 만찬에 참여하며
그분으로부터 모든 것을 배우고
새로운 세상이 열림을 엿듣는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