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어둠 속에 빛이 빛났다
희망을 노래하는 빛
얼마나 고대하던 빛인가
숨을 죽이던 그 고요를 깨고
또 어둠을 완전히 물리치고
빛은 희망을 불러들였다
그 음침한 어둠의 무덤을
더 이상 허락하지 않으신
그분의 긴 침묵 속에서
빛은 어둠을 삼켜버렸다
모두 어디론가 사라진 
그 상태에서도 그분은
절대로 굴하지 않으시더니
심장을 다시 소생시키고
혈관들을 다시 일으키시어 
뇌의 메모리를 회복시키시더니
마침내 무덤을 걸어 나오시며
긴 기지개를 한번 켜시고는
붕새가 날개 짓을 한번 해
세상을 새롭게 하듯이
그분도 부활이 이런 것이야
하시면서 잠든 이들을 다 깨고
축 쳐진 어깨를 한 제자들
그들을 다시 갈릴리 호수로
하나둘 불러 모으시더니 
옛날과 달리 물오른 손발엔
그분의 부활로 장착해서인지
두려움 같은 것은 싹 사라졌다
아 이걸 무엇으로 설명하나
분명히 십자가에서 사라지신 
그분이 다시 우릴 세우시다니
근데 더 재미있는 것은
옛날에 주셨던 그 힘과는
비교가 안 되는 초인적인 힘
이것이면 안 될 것이 없다는
그런 생각이 드는 건 뭘까
그분만 부활한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도 함께 부활한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