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바라보는 눈

하늘은 그분을 부활시켰는데
그 은혜를 입는 것은 바로
제자들이 되고 있음을 보면서
그분의 부활의 능력의 대단함
이것 앞에서 머리를 숙인다
부활하신 그분이야 모든 걸 
다 바쳤기에 하느님께서
당신 걸 몽땅 내 주셨다지만
제자들은 한 것도 없는데도
당신과 같은 능력을 받으니
이것이야말로 잉여 은총이 
아닌가 싶어 이걸 무엇으로
설명하나 참으로 난감하다
근데 옥에 꽁꽁 갇혀 있는
제자들이 하나둘 몽땅 나와
회당에서 가르치고 있다니
그분의 사기지은의 은총이 
그대로 제자들에게 전수되어
자유로운 공간이동을 통해
천상의 자유를 얻었단 말인가
이건 천사들의 도움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들인데
그분의 부활이후의 세상은
믿지 않는 사람들의 눈에는
정말 말 그대로 미친 짓이다
천상은총의 상태가 아닌 이상
더 이상 설명이 불가능하다
이래서 그분의 부활이후엔
확실한 천상의 믿음 없이는
대화가 불가능하다고밖에 
사람이 하루 연필 열 자루를
소비할 수 있을까에 대해
그건 거짓말이야 하겠지만 
헤밍웨이는 그렇게 노력했다
사람은 기적을 바란다
그 기적이 이뤄진다함은
하느님을 죽어라 믿든지
아니면 헤밍웨이처럼 노력해라
그럼 그 안에서 기적이 일어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