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와 계신 그분

아무리 한결같다 한들
천년을 갈수 있겠는가 헌데
이천년이 지나도 끄떡없는
그 모습을 보며 느끼는 것은
이건 분명 사람의 힘만으론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것 외에
더 설명이 불가능하다 할밖에
탄생부터 끝나는 그날을 넘어 
그분은 한결 같은 분이셨다 
이천년 전의 그분의 숨결은
한 결 한 결을 따라가기도 벅차
헉헉대고 있는데 그분은 
그걸 눈 하나 깜짝 안하면서  
온전히 소화 해 내셨다
기적으로 모자라 초월을 넘어
제자들까지도 당신의 후광으로
당신을 쏙 빼닮게 하셨다
당신이야 신성으로 하셨다지만
우리와 똑같은 제자들이 
무슨 재주로 그분을 재현 했나
이래서 그분은 말씀하셨다
‘내가 보내는 이를 맞이하는 이는
바로 나를 맞이하는 사람이다’
그분을 맞이하는 것도 힘들지만
더 힘든 것은 그분을 알아보는
영의 눈을 뜨는 그 능력이다
마음의 눈이 뜨이 지 않는데
어떻게 그분을 볼 수 있나
해서 우리는 평생을 그분을 향해
기도하고 정성을 드리나 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그날이 오길 간절히 바라지만
왔다 싶으면 어느 새 사라진
그분을 보며 중얼거리길
난 아직도 멀었나 보다 근데
그게 사람의 삶이고 길이다
그분도 낮은 데로 향하셔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