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나누는 사람들

극한 상황에서도 그분은 
어디에서 힘이 나셨는지
끝까지 제자들을 사랑하셔서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다
이 상황에서 과연 제자들이
몇 %나 예하며 믿었을까
그랬기에 그분은 사후에도
끝까지 당신의 사도직을 아니 
생전의 말씀을 실행하시려고
온갖 힘을 다해서 기도하셨다
아버지를 향해 부활해야한다고
그래야만 저들이 나를 믿고
다시 온전한 사람들이 된다고
그렇게 삼 주야를 보내셨다
그 무덤을 관상 안에서 보면
십자가상에서 처참히 돌아가신
스승을 바라보던 제자들
완전 패닉 상태에 빠졌다 
다 좌절을 해 인간도 아니다
근데 좌절로부터 새눈을 뜬
사람들이 하나둘 나와서는 
무덤가에서 울부짖기 시작했다
그 울부짖음이 진짜 부활인지
아니면 설움과 연민인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다시금 꼭 뵙기를 청원하는 
그런 울부짖음은 분명했다
그런 그들이 있었기에
그분은 당신을 확실하게
부활시키셔서 드러내셨다
그리고 평화뿐만 아니라
세상을 구원할 모든 힘을
그들의 팔과 다리에 심었다
그들은 버들강아지 눈뜨듯
온몸이 완연해 지면서
세상 끝을 향해 나아갔으며
그리고 그분의 평화를 나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