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그를 빛나게 하나

사람은 언젠가는 떠난다
멋지게 이름을 남기는가하면
비참하게 생을 마감도한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근데 그것도 하늘의 뜻이다
몰론 내 의지 또한 중요하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
하늘나라를 위해 순교한 분
이런 장렬한 죽음을 위해선
조용히 흘린 땀방울이 모여
대해를 이룬 결과가 아닐까
순간의 결단이라 하지만
순교나 희생은 한 순간에
이뤄지는 그런 것이 아니다
모든 결과가 고진감래이듯이
하나 둘 덕이 모여 만든
커다란 언덕 위의 십자가
또는 나라를 위해 불 밝힌
영원히 변치 않는 별들이다
조선 땅의 첫 번째 순교자
그분은 윤지충 바오로이시다
그렇게 엄하고 엄하던 
그 시절에 무엇이 그를
그렇게 강한 신앙으로 
불타오르게 한 것일까
모친의 제사를 거부함으로써
그는 온갖 모욕과 박해 
몸이 무너지는 고문에도
굴함 없이 하느님을 증거 했다
그냥 평범하게 살았다면
나라의 큰 관리로써 멋지게
한평생을 살고도 남았는데
그것도 32살의 꽃다운 나이에
조선 가톨릭교회를 대표해서
그분처럼 하늘의 큰 꽃이 돼
지금도 활짝 우리를 향해
매일 밤낮으로 비추고 계시다
영원히 빛나는 사람이 되라고.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