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을 잇는 영의 선들

바람과 숨결과 혼과 영혼이
함께 만나 한바탕 춤을 추니
하늘이 이렇게 빛날 수 있나
그 하늘의 기운이 날아들어
잠자던 이들을 불러 세우니
다 죽었던 그들의 팔다리에
이렇게 근육이 춤을 추다니
무서워 말 한마디 못하던 
진짜 그들이 아니었던가
아니 아예 언어를 알지 못해
쩔쩔 매던 그들이 아니던가
근데 무엇이 그들을 일깨워
이렇게 창공이라도 날라면
날고도 남을 이 힘들이 
과연 어디서 나왔단 말인가
거기다 혀 같은 모양의 불들
도대체 이들은 누가 만든
참 예술이며 능력이란 말인가
이는 하늘이 내려준 공짜
받기만 하면 쓸 수 있는
창조주가 주는 은총이고
생명을 재창조케 하는 원천
다 쓰러져 간 왕과 예언자들의
팔과 다리를 다시 일으켜 세운
빨라끌리또라는 영의 운동으로
무엇이든 도와줄 수 있는 이로
둔갑하여 날아든 신비의 혼
이를 우리는 성령강림 이라한다
이것이 다 공짜처럼 보이지만
참 관상의 매 눈으로 보면
그분의 고통과 희생과 죽음
그 피가 승화한 그 자리로부터
피어올라 하늘을 감동시킨 뒤
다시 흘러 내려온 영들의 선
그것이 거룩하게 준비한 이들
그들 위로 선명하게 내린 은총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을 거쳐
제자들에게까지 이어진 영의 선이다. 

이인주